50년 만에 완성된 버티실린 A의 힘

MIT 연구진이 50년 넘게 합성이 어려웠던 버티실린 A를 최초로 실험실에서 재현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복잡한 구조로 인해 난제로 꼽히던 이 물질은 이번 합성을 계기로 항암 신약 개발 가능성을 한층 높이게 됐습니다.

난제였던 버티실린 A 합성 성공

버티실린 A는 1970년 곰팡이에서 처음 분리된 이후 강력한 항암 잠재력으로 주목받아 온 화합물입니다. 그러나 복잡한 분자 구조 때문에 반세기 넘게 실험실 합성에 실패해 온 대표적인 난제였습니다.

이번 연구는 기존 접근법을 근본부터 재설계해 처음으로 완전한 합성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연구 결과는 미국화학회지에 게재되며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왜 합성이 어려웠나

버티실린 A는 10개의 고리 구조와 8개의 입체 중심을 가진 고도로 정교한 분자입니다. 특히 이전에 합성된 유사 화합물과 산소 원자 두 개 차이에 불과하지만, 이 미세한 차이가 반응 안정성을 크게 떨어뜨렸습니다.

추가된 산소 원자는 분자를 더욱 민감하고 불안정하게 만들어 화학 반응 조건을 극도로 제한했습니다. 그 결과 기존 합성 전략으로는 원하는 구조를 안정적으로 구현하기 어려웠습니다.

합성 전략의 대전환

연구팀은 결합을 만드는 순서 자체를 바꾸는 새로운 전략을 도입했습니다. 핵심은 두 개의 절반 구조를 연결하는 이량화 과정과 탄소-황 결합 형성 시점을 재배치하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이황화 결합을 초기에 형성한 뒤 보호기를 이용해 분해를 막고, 이량화 이후 다시 복원하는 방식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이 전략으로 반응 과정 중 분자 붕괴를 효과적으로 차단했습니다.

총 16단계 정밀 합성

합성은 베타-하이드록시트립토판 유도체에서 출발해 총 16단계를 거쳐 완성됐습니다. 각 단계에서 알코올, 케톤, 아마이드 등 다양한 작용기를 정밀하게 도입하며 입체화학을 엄격히 제어했습니다.

이처럼 단계마다 구조를 세밀하게 조정한 점이 최종 성공의 핵심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결과적으로 복잡한 입체 배열을 정확히 구현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항암 가능성 확인

버티실린 A 합성 성공은 단순한 화학적 성취에 그치지 않습니다. 연구진은 합성된 물질을 바탕으로 다양한 유도체를 제작해 항암 효과를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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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소아 희귀 뇌종양인 미만성 정중선 교종(DMG) 세포주에서 주목할 만한 반응이 나타났습니다. EZHIP 단백질을 과발현하는 세포에서 강한 세포 사멸 유도가 관찰됐습니다.

DNA 메틸화 증가로 세포자멸사 유도

EZHIP는 DNA 메틸화 과정에 관여하는 단백질입니다. 이번에 개발된 유도체는 DNA 메틸화를 증가시켜 암세포의 프로그램된 세포사멸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우수한 활성을 보인 물질은 N-설포닐화된(+)-11,11'-dideoxyverticillin A와 N-설포닐화된 버티실린 A였습니다. N-설포닐화는 황과 산소를 포함한 작용기를 도입해 분자의 안정성을 높이는 방식입니다.

추가 연구와 확장 가능성

연구진은 현재 유도체의 정확한 작용 기전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향후 소아 뇌암 동물 모델에서 치료 효능을 검증할 계획입니다.

또한 800개 이상의 암 세포주를 대상으로 선도 물질의 반응성을 평가해 다른 암종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가 성공적으로 이어질 경우, 버티실린 A는 희귀 난치암 치료제 개발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핵심 요약

  • MIT 연구진이 50년간 합성에 실패했던 버티실린 A를 최초로 실험실 합성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 합성된 유도체는 소아 희귀 뇌종양 DMG 세포에서 강한 항암 효과를 보였습니다.
  • 향후 동물 모델 및 다수의 암 세포주에서 추가 검증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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