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상처가 항생제 치료에도 잘 낫지 않는 이유가 밝혀졌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특정 세균이 피부 재생을 방해하는 물질을 분비해 상처 치유 과정을 직접적으로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발견은 당뇨병 환자에게 흔한 만성 상처 치료 전략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만성 상처, 왜 반복되나
만성 상처는 전 세계적으로 큰 의료 부담을 초래하는 질환입니다. 특히 당뇨병 환자에게 발생하는 당뇨발 궤양은 매년 수백만 건에 달하며, 재발과 악화를 반복하기 쉽습니다.
상처 부위에 감염이 동반되면 치유가 더 지연되며, 항생제 내성균이 관여할 경우 치료는 더욱 복잡해집니다. 심한 경우에는 하지 절단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세균이 치유를 막는 방식
E. faecalis의 독특한 작용
연구진은 만성 상처에서 흔히 발견되는 기회감염균 장내구균(E. faecalis)에 주목했습니다. 이 균은 일반적인 독소 대신 다른 방식으로 상처 회복을 방해합니다.
이 세균은 세포 외 전자전달(EET)이라는 대사 과정을 통해 활성산소종(ROS), 특히 과산화수소를 생성합니다. 이 물질이 치유를 지연시키는 핵심 원인으로 밝혀졌습니다.
과산화수소와 산화 스트레스
세균이 방출한 과산화수소는 피부 세포인 케라티노사이트에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합니다. 케라티노사이트는 상처 부위로 이동해 피부를 재형성하는 데 필수적인 세포입니다.
과도한 산화 스트레스는 세포 내 ‘미접힌 단백질 반응’을 활성화시킵니다. 이 과정은 원래 세포를 보호하는 기전이지만, 만성 상처 환경에서는 세포 이동 기능을 억제해 상처가 닫히지 않게 만듭니다.
원인 입증과 치료 가능성
유전자 변형 균주 실험
연구진은 EET 경로가 제거된 유전자 변형 장내구균을 이용해 비교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과산화수소 생성이 크게 줄었고 상처 치유 방해 현상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는 세균 자체보다 세균의 대사 산물이 치유를 방해한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항산화 효소의 효과
그렇다면 과산화수소를 제거하면 회복이 가능할까 하는 의문이 제기됩니다. 연구진이 항산화 효소인 카탈라아제를 사용해 과산화수소를 분해하자 산화 스트레스가 감소했습니다.
그 결과 케라티노사이트의 이동 능력이 회복되었으며, 상처가 다시 닫히는 과정이 정상화되었습니다.
항생제 대안 전략 주목
이번 연구는 만성 상처 치료에서 새로운 접근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세균을 완전히 제거하는 대신, 세균이 만들어내는 유해 물질을 중화하는 방식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항생제 내성 문제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이러한 전략은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향후 항산화 기반 치료법이 임상 현장에서 활용된다면 치료 선택지가 더 넓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핵심 요약
- 만성 상처에서 장내구균(E. faecalis)이 과산화수소를 생성해 피부 세포 기능을 억제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세균의 대사 경로를 차단하거나 과산화수소를 중화하면 상처 치유가 회복되었습니다.
- 항생제 대신 세균 대사 산물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 전략이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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