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저항성 극복할 새 치료법 발견
암 치료에서 가장 큰 난제 중 하나는 약제 저항성이다. 기존 항암제에 내성이 생긴 암세포는 치료 효과를 제한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최근 국제 연구진이 새로운 치료 접근법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암세포의 막 변화로 ‘페롭토시스’ 유도
오스트리아 그라츠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자연에서 유래한 세포 독성 물질이 암세포 막에 다가불포화지방산(polyunsaturated fatty acid)의 흡수를 증가시켜 특정 세포 사멸 방식인 ‘페롭토시스(ferroptosis)’를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페롭토시스는 세포막의 다가불포화지방산이 산화 스트레스로 인해 손상되면서 세포가 사멸하는 과정이다.
암세포 생존 전략을 역이용하는 치료법
기존 화학요법은 암세포의 필수 생명 과정을 방해해 세포를 손상시키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일부 암세포는 이에 적응해 저항성을 갖는다.
연구팀은 특정 자연 유래 물질이 암세포에 스트레스를 유발하며, 이로 인해 암세포의 막에서 다가불포화지방산이 증가하는 현상을 발견했다. 이 변화는 페롭토시스 감수성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했다.
연구를 주도한 안드레아스 쾨버레(Andreas Koeberle) 교수는 “전통적인 항암제가 암세포를 직접 사멸시키지 못하더라도, 막 변화를 유도해 페롭토시스 촉진 물질과 조합하면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항암제 저항성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전략의 기초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실제 연구에는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독일 함부르크 및 예나, 프랑스 발본, 일본 도쿄 등 여러 연구 기관이 참여했다.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기대감 상승
이번 연구 결과는 향후 항암 치료 개발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치료법으로 효과를 보기 어려운 난치성 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수 있다.
암세포의 약제 내성 극복은 오랜 숙제였지만, 과학자들은 끊임없이 해결책을 찾아 나가고 있다. 세포막의 특성을 이용한 치료법이 실용화된다면, 향후 암 치료 패러다임을 크게 변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출처 : 원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