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의 협력 메커니즘, 새로운 치료 타깃 될까
암세포가 영양분을 확보하는 방식에 대한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존에는 암세포 간 경쟁이 주요한 성장 요인으로 여겨졌지만, 일부 암세포가 협력해 생존과 증식을 촉진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암세포, 생존을 위해 협력하다
뉴욕대학교의 연구진은 암세포가 서로 협력해 환경에서 영양소를 얻는 과정을 발견했다. 기존 암 연구에서는 암세포가 경쟁을 통해 더 강한 개체만이 살아남아 종양이 커진다고 보았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 따르면, 암세포도 생존에 불리한 환경에서는 서로 협력하는 전략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로봇 현미경과 정밀 이미지 분석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종양 유형과 영양소 조건에서 암세포의 성장을 추적했다. 그 결과, 아미노산이 부족할 때 암세포들이 적극적으로 협력해 영양분을 공유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세포 밀도가 높은 환경일수록 부족한 아미노산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경향이 강했다.
CNDP2 효소, 종양 성장의 핵심 역할
가장 주목할 만한 발견은 암세포가 분비하는 특정 효소인 CNDP2였다. CNDP2는 올리고펩타이드를 분해해 아미노산을 생성하며, 이를 통해 암세포들이 서로 영양소를 공유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연구진은 CRISPR 유전자 편집 기술을 이용해 CNDP2 유전자를 제거한 실험에서 종양 성장이 감소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저아미노산 식단이나 CNDP2를 억제하는 약물인 베스타틴(bestatin)과 병행할 경우, 종양 억제 효과가 더욱 뚜렷했다.
협력 차단 전략, 암 치료의 새로운 돌파구 될까
이번 연구는 암세포가 생존을 위해 협력하는 과정을 조절할 수 있다면, 새로운 치료법 개발이 가능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종양 성장 억제를 위해 암세포 간 협력을 차단하는 전략이 유망한 치료 타깃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이러한 연구가 발전한다면, 환자들에게 보다 효과적인 맞춤형 치료 옵션이 제공될 가능성이 높다. 암세포가 어떻게 함께 살아남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암을 정복하는 열쇠가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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