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순서만 바꿔도 채식 선택 늘고, 탄소 감축 기대
호텔 레스토랑 메뉴에서 채식 요리를 상단에 배치하는 것만으로 손님들의 채식 선택 비율이 높아지고, 결과적으로 탄소 배출도 줄어들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영국 서리 대학교는 메뉴 구성의 작은 변화가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음식 소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실험으로 밝혀낸 메뉴 구성의 영향
실제 호텔에서 진행된 실험 연구
서리 대학교 연구팀은 두 개의 호텔 레스토랑에서 총 647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고객들은 기본 메뉴와 다른 방식으로 재구성된 메뉴를 접했으며, 전체 메뉴는 네 가지 조건으로 나뉘었습니다.
세 가지 개입 메뉴에는 다음과 같은 넛지(nudge) 전략이 적용됐습니다.
- 인지적 넛지 : 채식 선택의 환경적 이점을 설명하는 메시지 삽입
- 행동적 넛지 : 채식 메뉴를 상단에 배치하거나 메뉴 순서를 조정
실험 결과 행동적 넛지가 인지적 메시지보다 훨씬 더 효과적으로 채식 선택을 유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채식을 ‘당연한 선택’으로 만드는 심리 효과
연구진은 채식 중심 메뉴 재구성의 핵심이 단순히 육류 소비를 줄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채식을 정상적이고 자연스러운 선택으로 인식되도록 환경을 바꾸는 데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사회적 규범으로서의 채식을 강화하고, 고객이 별다른 인식 없이도 채식을 선택하도록 만드는 데 도움이 됩니다.
메뉴 설계가 불러오는 긍정적 변화
식품 섭취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약 30%를 차지합니다.
그중에서도 고기와 같은 고탄소 식품은 기후 변화에 막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식단의 채식 비중을 늘리는 것은 기후 변화 대응에 중요한 전략으로 여겨집니다.
호텔은 하루 수백 명의 고객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만큼, 지속가능한 소비 유도를 위한 최적의 장소입니다.
이번 연구는 호텔이 메뉴 설계라는 단순한 수단만으로도 환경 보호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핵심 요약
- 채식 메뉴를 메뉴 상단에 배치하는 ‘행동적 넛지’가 채식 선택률을 높이는 데 가장 효과적
- 고기 중심 식단은 온실가스 배출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
- 호텔과 같은 외식 업계는 식습관 변화 유도에 중요한 역할 가능
- 작은 메뉴 구성 변화만으로도 기후 변화 대응에 기여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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