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준 오젬픽? 베르베린의 다이어트 효과는

베르베린, 정말 ‘자연의 오젬픽’일까?

최근 SNS를 중심으로 베르베린이 체중 감량과 혈당 관리에 탁월한 천연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를 ‘자연의 오젬픽’이라 부르기도 하지만, 전문가들은 과장된 표현이라고 경고한다.

베르베린의 정체는?

• 천연에서 추출된 알칼로이드

베르베린은 골든실, 바베리, 오레곤 그레이프 같은 식물에서 추출되는 천연 화합물이다.

고대로부터 중국과 아유르베다 의학에서 사용됐으며, 항균 효과와 함께 대사 건강에도 긍정적인 작용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작용 방식은 오젬픽과 무관

오젬픽은 GLP-1 호르몬 수용체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고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약물이다.

반면, 베르베린은 AMP-활성화 단백질 키나제(AMPK)를 활성화해 혈당을 조절하고 인슐린 감수성을 높이는 데 관여한다. 작용 메커니즘이 전혀 다른 셈이다.

베르베린의 혈당∙콜레스테롤 개선 효과

혈당 조절 면에서 주목

일부 연구에서는 베르베린이 포도당 대사와 인슐린 기능을 개선해 제2형 당뇨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보고되었다. 특히 혈당 수치가 높거나 인슐린 저항성이 있는 사람들에게 효과를 보일 수 있다.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 가능성

베르베린은 콜레스테롤 수치, 특히 LDL(나쁜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는 심혈관 건강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건강기능식품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체중 감량 효과는 제한적 근거

소규모 연구의 초기 결과

2012년 진행된 소규모 임상시험에서는 비만 참가자 7명이 12주간 베르베린을 복용한 후 평균 5파운드(약 2.3kg)의 체중을 감량했다.

이와 관련된 또 다른 2020년 리뷰에서는 체중, BMI, 복부 지방에 미치는 잠재적 효과가 언급되기도 했다.

GLP-1 계열 약물과는 다른 수준

하지만 현재까지 발표된 연구는 표본 규모가 작고, 장기적 추적이 부족해 오젬픽 같은 GLP-1 계열 약물 수준의 체중 감량 효과를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

구체적이고 반복된 임상 근거가 필수라는 점에서 아직은 과장된 마케팅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안전성, 단기 사용은 대체로 무난하지만…

경미한 위장 부작용 가능

일반적으로 베르베린은 단기간 사용 시에는 심각한 부작용 없이 복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설사, 변비, 복부팽만, 메스꺼움 같은 소화기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장기 복용에 대한 연구 부족

동물 실험에서는 오랜 기간 복용할 경우 간과 신장 비대, 위궤양, 근육 떨림 등의 부작용이 보고된 바 있다. 장기 복용 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

복용 전 반드시 전문가 상담 필요

베르베린은 FDA의 안전성 인증을 받은 약물이 아니며, 효과 역시 대규모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되지 않았다.

특히 기존의 질환이 있거나 약물을 복용 중인 경우, 약물 상호작용 위험이 존재하므로 전문가와 상담 후 복용을 결정해야 한다.

결론: 베르베린, 활용 가치 있으나 ‘기적의 대안’이라고 보기엔 이르다

혈당과 콜레스테롤 개선 등 일부 긍정적인 연구 결과는 분명 존재하지만, 베르베린을 GLP-1 계열 체중 감량 약물의 대체제로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제대로된 용량과 사용 방법을 따른다면 혈당 관리나 체중 감량을 보조할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으로서 활용 가치는 충분하다.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영양제 선택에 있어, 베르베린은 신중한 접근과 함께 전문가의 조언을 통해 개인 맞춤형으로 활용하면 더욱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출처 : 원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