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복용 자세가 약효에 미치는 영향, 누운 방향 따라 최대 5배 차이
복용 시간이나 식사 여부만큼이나 복용 자세도 약물 흡수를 크게 좌우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존스홉킨스대 연구진은 인체 자세에 따른 약물 용해 속도를 실험한 결과, ‘누운 방향’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자세 따라 달라지는 약물 흡수 속도
복용 자세에 따른 차이 분석
존스홉킨스대 연구진은 ‘스토막심(StomachSim)’이라는 컴퓨터 모델을 활용해 사람의 자세에 따라 위장에서 알약이 얼마나 빨리 녹는지를 시뮬레이션했습니다.
실험에 사용된 4가지 자세는 다음과 같습니다.
- 똑바로 서 있거나 앉은 자세
- 등을 대고 누운 자세
- 오른쪽으로 누운 자세
- 왼쪽으로 누운 자세
이들 중 오른쪽으로 누운 자세에서 알약이 가장 빠르게 녹았으며, 그 속도는 똑바로 앉은 자세보다 최대 2배 빨랐습니다.
반대로 왼쪽으로 누우면 알약 용해 속도가 5배 가까이 느려졌습니다.
이 차이는 위의 비대칭적인 구조 때문입니다.
위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휘어 있는 형태여서 중력에 따라 알약이 어느 위치에 정착하느냐에 따라 용해 위치가 달라지게 됩니다.
위 출구와의 거리, 흡수에 영향
대부분의 알약은 위에서 녹아 소장에서 흡수됩니다. 이때 알약이 위 출구 근처에 위치하면 빠르게 소장으로 이동해 흡수도 빨라집니다.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위 출구 방향인 오른쪽으로 누웠을 때 알약이 더 빨리 도달하고, 따라서 약효 발현도 빨라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앞으로 자세를 고려한 약 복용 가이드도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결과입니다.
의학적 조건만큼 큰 영향 보여
연구진은 복용 자세의 영향력이 꽤 크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약이 위에서 천천히 배출되는 ‘위배출지연증(gastroparesis)’ 환자와 유사한 수준의 영향을 자세 하나만으로도 받을 수 있다는 결과가 도출됐기 때문입니다.
이는 당뇨병이나 감염 후유증으로 속 더부룩함을 느끼는 경우와 유사한 약물 처치 차이를 나타냅니다.
주의할 점과 한계
다양한 변수 미반영
이번 연구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기반으로, 위의 구조나 운동성에 영향을 주는 나이, 성별, 병력, 수술 이력 등의 변수를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동일한 위 구조 모델을 기반으로 분석했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될 수는 없습니다.
의사의 지시가 우선
연구팀은 자세가 약물 흡수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줬지만, 이를 근거로 복용 습관을 임의로 바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대부분의 약은 앉은 자세 또는 서서 복용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복용 자세 변화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 후 이어져야 합니다.
핵심 요약
- 복용 자세에 따라 약이 녹는 속도는 최대 5배까지 차이가 납니다.
- 오른쪽으로 누우면 가장 빠르게, 왼쪽으로 누우면 가장 느리게 용해됩니다.
- 이는 위장의 구조적 비대칭성 때문이며, 위 출구 방향과 중력이 핵심 역할을 합니다.
- 자세 변화만으로 의학적 질환과 유사한 약물 지연 효과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의료진 조언 없이 임의로 복용 자세를 바꾸는 것은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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