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장려용 영양 성분표, 구매 감소 초래 가능

식품 라벨, 건강 강조 시 오히려 구매 의향 낮출 수도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건강한 식품을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특정 식품 라벨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플로리다대(University of Florida) 연구팀이 진행한 이 연구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고려 중인 전면 라벨 정책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건강한 식품' 라벨, 구매 의향 18% 감소

이번 연구는 FDA가 포장 전면에 포화지방, 나트륨, 첨가당 함량을 강조하는 라벨을 도입하려는 움직임 속에서 진행됐다. 연구팀은 식품 패키지 전면에 '건강함(healthy)'을 강조하는 라벨이 소비자의 구매 의향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에 참가한 308명의 소비자는 딸기 맛 그릭 요거트 패키지를 보고 가격을 얼마나 지불할 의향이 있는지 평가했다. 제품 패키지는 ▲‘건강함(healthy)’ 라벨 포함 ▲‘맛이 뛰어남(great taste)’ 라벨 포함 ▲두 라벨 모두 포함 ▲아무런 라벨 없이 4가지 종류로 구성됐다.

그 결과, '건강함' 라벨이 포함된 요거트는 소비자들의 지불 의사가 18% 낮아졌으며, ‘건강함’과 ‘맛이 뛰어남’ 라벨이 함께 있는 제품은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맛이 뛰어남' 라벨만 있는 경우에는 소비자의 지불 의향에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 연구진은 건강을 강조하는 라벨이 오히려 '맛이 덜할 것'이라는 인식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FDA 기준 명시 시 부정적 영향 완화

연구를 주도한 리우(Jianhui "Jeffrey" Liu) 박사는 "단순히 식품에 '건강함'이라는 라벨을 붙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소비자들이 해당 식품이 건강하다고 판단할 근거를 이해하지 못할 경우,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FDA가 제안한 '건강한 식품' 기준을 설명하는 문구가 함께 있을 경우, 이러한 부정적인 효과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소비자들이 신뢰하는 공신력 있는 기관의 기준을 명확히 제시하는 것이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정책 및 식품업계에 미치는 시사점

이번 연구 결과는 식품 라벨링이 소비자의 식습관과 소비 행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정책 결정자와 식품업계가 라벨 디자인을 보다 신중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리우 박사는 "이번 연구는 보다 건강한 식습관을 장려하고, 식이와 관련된 질병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소비자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객관적이고 명확한 정보 제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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